北, 주민 미국 송환 반발…"말레이시아와 관계 단절"

김광호 / 2021-03-19 10:07:04
말레이시아, 北 사업가 문철명씨 미국 인도 확정
北 외무성 "미국도 응당한 대가 치를 것" 경고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말레이시아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 신병을 미국에 넘긴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철조망 위로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다. [AP 뉴시스]

북한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무고한 북한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인도했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북한은 "모든 후과는 말레이시아가 질 것"이라면서 "공민 인도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 씨가 "미국 인도를 거부해달라"며 낸 상고를 기각하고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지난 2019년 5월 문 씨가 대북 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 씨는 북한에 팜유와 콩기름을 공급하는 데만 관여했을 뿐, 유엔과 미국이 금지한 사치품은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사건을 심리한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 씨 신병 인도를 승인했고, 항소심에 이어 지난 9일 열린 상고심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산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동안 주로 담화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북 제재에 반발해왔던 북한의 이번 단교 선언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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