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보험료 할인' 손보상품 10개뿐…생보는 133개

안재성 기자 / 2021-03-17 16:08:24
건강체 할인특약 손보상품, 생보 10분의 1도 못미쳐
실손보험 손해율 130%…"보험료 깎아줄 여력 없어"
보험업계에 헬스케어가 이슈화되면서 '건강체 할인 특약'이 확산 추세지만, 해당 특약이 삽입된 손해보험 상품은 10개에 불과하다. 건강체 할인 특약이 있는 생보 상품이 130개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 건강체 할인 특약이 삽입된 생보 상품이 133개인 데 반해 손보 상품은 10개에 불과하다. 주 원인으로는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꼽힌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병원. [뉴시스]

17일 생명·손해보험협외에 따르면, 건강체 할인 특약이 삽입된 상품은 총 143개다. 그런데 그 중 생보 상품이 133개이며, 손보 상품은 10개뿐이다.

그나마 현대해상이 6개로 전체의 6할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은 1개씩이며, 그 외 손해보험사들은 건강체 할인 특약이 전혀 없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 정기보험, 치아보험 등 130여 개의 다양한 상품에 건강체 할인 특약을 적용하고 있다.

생보사의 건강체 할인 특약 중 가장 할인율이 높은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로 최고 43.5% 깎아준다.

KB생명의 'KB착한정기보험Ⅱ'는 최고 40.6%,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생명온라인정기보험2101'은 최고 28.7%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그 외 상품들은 대개 2~7% 가량 할인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 4월 '국민체감 20大 금융관행 개혁 과제'를 내세우면서 그 일환으로 건강체 할인 특약 활성화를 추진했다.

이에 맞춰 생보사들은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반해 손보사들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상품 구조의 문제를 내세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 상품 중 건강체 할인 특약이 들어갈 만한 것은 결국 실손보험뿐"이라며 "실손보험은 생보사의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에 비해 상품 운영 기간이 짧아 건강체 할인 특약을 넣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특약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부족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손보험도 3~5년마다 갱신되면서 장기 유지되는 경우가 다수라는 점, 암·뇌출혈·심근경색·수술비 등 종신보험에 존재하는 다른 특약들은 실손보험에도 다 삽입돼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상품 구조 탓이라는 해명은 납득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30.5%로 재작년(134.6%)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30%를 넘겼다.

지난해 실손보험 영업손실은 2조3608억 원에 달했다. 2018~2020년 3년 간 손실액은 총 6조1000억 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더 깎아주는 특약을 넣는 건 사실 힘든 일"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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