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금강산 기구 정리 검토"…군사합의서 파기 경고
대미 첫 공식 메시지 "시작부터 잠 설칠 일 안 만들어야"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남측이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며,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등 특단의 대책을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3년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지난 8일부터 진행중인 한미연합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했다.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며, 실기동 없는 모의훈련이라는 우리 측의 설명에 대해 "어리석은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태도에 따라 3년전 봄날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훈련 중단을 약속하고도 2018년부터 해마다 100여 차례의 훈련을 계속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남측을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남측이 대화를 부정하는 적대행위를 하고 있다"며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를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를 최고수뇌부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측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라면서 "남북군사합의서를 파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예견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와 함께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한 첫 공식 대미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이 기회에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 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미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바이든 행정부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관련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인권 문제 등을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2+2 회담 등도 함께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후 북한이 또다른 추가적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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