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수가 인상·한방 진료 유행 등 우려 올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그리는데도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아직은 손해율이 유난히 높은 몇몇 손보사들만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한방 진료 유행 등으로 하반기에는 대형 손보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오는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2% 올리기로 했다.
MG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7.7%에 달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시도로 관측된다. 올해 초에도 1월 손해율 117.3%, 2월 96.0%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흔히 78~80%로 이야기된다.
롯데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도 최근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의뢰해 이르면 4월쯤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1월 손해율은 89.7%, 2월은 88.2%다. 악사손보는 1월 89.0%, 2월 91.1%를 나타냈다.
캐롯손보는 1년치 보험료를 한번에 받는 타사와 달리 매달 후불로 받는 식이라 손해율 계산이 조금 다르지만, 환산할 경우 80% 중반대로 알려졌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료를 산정하면서 2018년 요율을 적용해 부득이하게 5%대 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손해율이 안정적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도 내부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이동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하락 추세다.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1월 82.4~84.1%에서 2월 79.6~82.0%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 '정비수가 인상'이라는 폭탄이 남아 있어 보험료 인상을 배제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손보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동차 정비업계는 지난달 손보사들에게 정비수가 10% 인상을 요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인상이 불가피한 분위기"라면서 "상반기 내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정비수가 인상은 손해율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방 진료가 유행하면서 사고 건당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는 부분도 골칫거리다. 작년 사고 건수는 515만4954건으로 재작년의 569만9984건보다 50만 건 이상 줄었다. 그러나 대인 손해액은 재작년 270만 원에서 작년 299만 원으로 올랐다.
손보업계는 주 원인으로 한방 진료를 꼽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한방 진료비는 양방보다 훨씬 더 비싸다"며 "한방 진료의 유행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현대해상이 자사 자동차보험에서 대인사고로 보험금이 지급된 42만 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가벼운 상해 등급인 14등급에 해당해 보험금이 지급된 경우 1인당 한방진료비(46만3278원)가 양방 진료비(18만2886원)의 2.5배 수준에 달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은 손해율이 안정적이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명분이 없다"며 섣부른 예상을 경계했다.
그는 "하지만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상반기 손해율 악화 흐름이 잡히면, 하반기에는 보험료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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