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설문서 기관 76% "비트코인 미래 긍정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가상화폐가 주목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다.
기업 투자가 유입되고, 관심을 가지는 금융사가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 지지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기관투자자의 76%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57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620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최고 6380만 원까지 올랐다.
같은 시간 해외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만386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한때 5만5000달러 선까지 돌파했었다. 지난 1일의 4만3000달러 대에서 9일 만에 1만 달러 이상 치솟은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의 주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힌다. 고용 호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연방준비제도(Fed)의 관망세 등 탓에 인플레이션 전망이 강세다.
미국의 기대 인플래이션율(BEI)은 올해초 2%대를 넘긴 뒤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폐 가치 하락을 대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떠오른 것이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인 테디 크랩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자들을 비트코인 시장으로 다시 밀어 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회사인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가상화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가상화폐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더 많은 기업 투자가 비트코인으로 쏠리고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5일(현지시간)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205개를 매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총 보유량은 9만1604개다.
이미지 및 동영상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이투는 최근 비트코인 379.1개와 이더리움 1만5000개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메이투는 더불어 현금으로 최대 1억 달러까지 가상화폐를 매입할 수 있도록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금융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에 폐쇄했던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를 이달초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국제 무역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에서는 세번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ETF 효과로 인해 캐나다에 유입된 비트코인이 1만2000개를 넘겼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페이팔이 비트코인 수탁 업체인 커브를 인수하고, 애플과 넷플릭스의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향후에도 기업의 시장 진출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비트코인에 기업과 기관 투자가 쏠리며 일종의 가격 지지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심한 점이 장점이자 단점인데, 하방 저지선이 만들어지면 망설이던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 280곳 중 76%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점쳤다.
응답자 중 22%가 향후 12개월 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54%는 4만~10만 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황금손'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채권처럼 고정적인 수익을 안겨다 주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랩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 내에 6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면서 세계적인 디지털 가치 저장소가 되고 있다"며 "연내 1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극심한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데일리FX의 피터 행크스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라면서 "가격 상승만큼 손실 역시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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