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할인 받았는데…실손보험료 160% 인상 '폭탄'

안재성 기자 / 2021-02-26 16:39:36
표준화 실손 100% 인상 속출…구 실손도 급등 예고 무사고 할인까지 받았는데도 표준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160% 가까이 폭등한 사례가 나왔다. 이 사례외에도 100% 이상 보험료가 오른 사례가 속출해 보험 가입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 올해 갱신 시점을 맞은 소비자들의 실손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160%나 폭등한 사례도 나와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2011년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표준화 실손보험에 가입했던 50대 남성 A씨는 최근 보험료 월 2만4120원에서 6만2190원으로 157.8%나 급등했다는 내용의 변경 통지서를 받았다.

A씨가 가입한 실손보험의 갱신 주기는 5년으로 지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갱신이다. A씨는 "지난 5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 무사고 할인을 받았는데도 갱신 후 실손보험료가 엄청나 올라 눈을 의심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40대 여성 B씨는 우체국의 표준화 실손보험에 가입했는데, 이번에 보험료가 월 3만7000원에서 6만6800원으로 80.5% 폭등했다.

올해 보험을 갱신하는 구형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중 A씨와 B씨처럼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손보험은 크게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신 실손보험 등 세 종류로 나뉜다.

이 중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 변동이 별로 없었던 반면 구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 근래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보험료가 올랐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2017년 최대 20%까지 뛰었으며, 2019년 8%대, 2020년 9%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10~12%씩 상승했다.

구 실손보험은 2017년 약 10%, 2019년 약 10%, 2020년 약 9.9%씩 올랐다. 올해 4월부터 적용되는 인상률도 15~19%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신 실손보험은 지난해 1% 가량 내렸으며, 올해는 동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래 나이가 들수록 위험률이 높아지기에 실손보험료의 전체적인 변동이 없어도 차츰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갱신 주기가 5년으로 긴 상품은 그간 누적된 보험료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것에 더해 연령별 인상분까지 함께 적용되면서 상상 이상으로 폭등하는 사례가 나오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A씨 역시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으로 월 3만1580원이 상승했으며, 연령에 의한 인상분 6490원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뿐 아니라 4월 이후 갱신 주기가 돌아오는 구 실손보험 가입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 실손보험 가입자들 중에서도 보험료가 100% 이상 폭등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며 "그에 미치지 못해도 50% 이상 오르는 경우는 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구·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들 중 신 실손보험 또는 7월에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늘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실손보험은 구·표준화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30~40% 저렴하다는 매력이 커 작년부터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매우 많다"며 "다만 보장 측면에서는 분명 구·표준화 실손보험이 유리하므로 갈아타기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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