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지는 채권금리 상승…'미친 집값' 제동 걸리나

안재성 기자 / 2021-02-16 15:03:40
"대출 수요 옥죄는 효과…비선호지역 영향 갈 듯"
"시중유동성 풍부…선호지역은 오름세 지속될 수도"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금리상승이 미친 집값에 제동을 걸 변수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저금리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이 집값 급등 요인중 하나였던 만큼 채권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금리상승 추세가 확산될 경우 부동산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4 대책으로 주택공급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 집값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한다. 특히 금리상승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비선호지역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유동자금이 풍부한데다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확대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금리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정병혁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871%로 마감했다. 지난 2019년 5월 13일(1.874%)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뚝 떨어졌었는데, 최근 금리상승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채권금리 상승세는 부동산, 주식 등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집값은 '2.4 대책'을 무색케 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중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는 주택공급확대 이상의 영향을 부동산시장에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상승은 특히 부동산시장의 투기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투자)'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와 집값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인다"며 "대출금리 인상이 주택 투자 수요를 옥죄서 집값 상승세를 제한하는 등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선호지역일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채권금리 상승에 이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나타날 경우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중유동성이 풍부해 선호지역에는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558조원의 슈퍼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등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며 "이 돈이 선호지역의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선호지역 부동산 거래에서는 수요자들이 대출금리가 올라도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현재 광의통화(M2)가 3100조원에 달한다"며 "풍부한 시중유동성은 집값 상승 재료"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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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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