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배당금은 곧 농민지원금…축소 힘들어" NH농협금융지주의 2020년 배당성향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이 나오고 있다.
타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맞춰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조절하고 있으나 농협지주 배당금은 곧 농민지원금이라 줄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전년 대비 5~6%포인트 가량 축소한 수준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지주사들에게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이라고 권고했는데, 이에 맞춘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배당성향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반면 농협지주는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배당성향 20%를 초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농협지주는 지난해 배당금 5000억원으로 배당성향 28.1%를 기록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020년에도 배당금은 5000억원 가량, 배당성향은 최소 25%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지주가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강행하는 이유는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농협지주의 배당금 전액 농협중앙회로 가며 이는 다양한 농민 지원에 쓰인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농협중앙회로 배당한 돈은 단위농협으로 보내지고, 단위농협은 이를 조합원(농민)들에게 분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금으로 비료·농약값 지원, 창고 지원 등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농협지주는 농민들을 위한 수익센터"라면서 "본연의 목적을 위해 배당금 외에도 매년 거액의 농협지원사업비를 농협중앙회 측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지주는 지난 2019년 1조7796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농협지원사업비로 2897억원을 지출했다. 2018년의 당기순익은 1조2189억원으로 2019년보다 훨씬 적었지만, 농협지원사업비는 2709억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농협지원사원비는 농민을 위한 지원금이기에 아무리 어려워도 축소하기 힘들다"며 "실제로 적자를 냈을 때도 농협지원사업비는 꼬박꼬박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배당금도 마찬가지 이유로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익(1조4608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 배당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결국 농협지주는 금융위의 권고에 따르지 않고,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배당성향은 25~28% 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위도 여기에 태클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지주에 대한 배당 축소는 당장 농협중앙회의 감독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의 반발을 부를 위험이 크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으로도 이슈가 번질 수 있어 금융위가 함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단지 권고일 뿐"이라며 "권고에 따를지 안 따를지는 개별 금융지주사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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