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희롱 덮은 교장이 2차 가해" 한 교사의 호소

문영호 / 2021-02-03 16:10:58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처벌해 달라" 한 중학교 교사가 제자들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해 학교장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학교장이 2차 가해를 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자신을 경기도교육청 소속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생>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학교장의 공무원직 박탈'과 '성희롱 사건 은폐에 일조한 교감에 대한 징계'를 청원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한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가 2일 자신이 당한 성희롱 사건을 덮고 2차 가해한 학교장에게 징계를 내려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A씨는 해당 글에서 "2019년 9~12월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제자가 '쌤(선생님) 자취하세요? 누구랑 사세요? 아 상상했더니 코피난다'라고 말하고 웃는 등 상습적인 성희롱이 있었다"며 "학교장에게 학생들의 성희롱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으나 아무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감에게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하자 교장이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 '교사가 참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지 못하도록 강요했다"고 적었다.

그 과정에서 교장은 "'예뻐서 그런 거다', '옷을 그렇게 입는 게 문제다', '붙는 청바지를 입지 마라', '요즘 젊은 애들 미투다 뭐다 예민하다', '교사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며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어느날 교장이 "한 학부모로부터 '브래지어가 보인다'고 전화왔다. 남색 브래지어 맞느냐는 말을 했다"면서 "이후로 옷도 두껍게 입고 화장도 안 하자 이번에는 한 부장 교사가 '왜 안꾸미고 다녀'라고 하는 등 외모평가도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A씨는 "2차 가해하는 학교에 계속 다니는 게 괴로웠고 분하고 억울해 울다 자는 생활을 했다. 겨울 방학에 정신과에 가서 상담받고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었다"며 "어렵게 임용시험 보고 들어왔지만 끔찍해서 퇴직을 고려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고 2차 가해를 했던 교장은 이달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는 A씨는 "성희롱 은폐와 2차 가해한 교장이 박수를 받으면서 정년퇴임하고 앞으로 월 몇백씩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며 "성희롱 사건 은폐, 2차 가해한 교장의 공무원직을 박탈하고, 성희롱 사건 은폐에 일조한 교감도 징계받기를 원한다"고 청원했다.

이와관련, 이 학교 관할 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 A씨로부터 이같은 성희롱 피해신고를 접수해 이 날 청원 내용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다.

또 다음주 교육지원청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청의 B 교육장은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마땅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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