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에 따르면 대구의 A동물원은 지난해 11월 휴장했다.
이후 대부분의 동물이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졌으나, 원숭이를 포함해 낙타, 라쿤, 양, 염소, 거위 등 야외에서 생활하는 개체는 기존 시설에 방치됐다.
열악한 상황을 지켜보다 못한 주민이 동물들을 수개월간 보살폈고, 인터넷 블로그에 실상을 알렸다. 비구협 측이 공개한 가족의 블로그에는 열악한 동물원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비구협은 "휴장 후 원숭이, 낙타, 라쿤 등이 배설물로 뒤범벅된 사육 공간에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이 가족과 함께 10개월이 넘도록 동물들을 보살펴 오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받아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비구협은 2일 인스타그램에 동물원의 열악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물통과 사료통이 비어 있는 모습과, 몸 상태가 열악한 동물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울러 비구협은 "동물원에서 1년간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등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잔인하게 동물들을 죽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구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 동물학대에 의한 격리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원으로 등록된 시설은 휴장여부와 관계없이 관할 시청과 환경청 등에서 관리 소홀 여부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진상을 조사한 뒤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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