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0마리 죽어…"남은 27마리 번식 금지·자연 방류해야" 지난해 11월 벨루가(흰돌고래) 아자가 죽었다는 소식이 최근 뒤늦게 전해졌다. 아자는 지난해 벨루가 위에 올라타는 방식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남 거제의 거제씨월드에 있었다.
벨루가의 평균 수명은 30여 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폐사한 아자는 고작 11세였다. 평균 수명의 채 절반도 살지 못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폐사한 전남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벨루가 루이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고아롱도 마찬가지다. 당시 루이는 12세, 고아롱은 18세였다. 큰돌고래의 평균 수명이 40년가량으로 알려져 있는 점에 비춰보면 고아롱 역시 단명했음을 알 수 있다.
동물권 단체들은 돌고래들이 수족관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다고 보고 있다. 드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사는 돌고래들은 하루에 수십㎞, 많게는 100㎞ 이상도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수족관에서는 제한된 좁은 공간을 벗어날 수 없어 정형행동(특정행동을 반복하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돌고래들이 많다고 한다.
1일 기자회견을 연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서에서 "최근 5년간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20마리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매년 4마리가 죽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자료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드러난다. 해수부는 지난달 내놓은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에서 2016년 5마리, 2017년 3마리, 2018년 2마리, 2019년 5마리, 2020년 5마리가 폐사해 국내 수족관에 고래류가 27마리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류 등 보호생물종의 폐사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수족관 보유 해양동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현행 수족관 등록제는 생물 전시·사육 시설에 대한 구체적 기준·가이드라인이 부재하고 해양포유류의 서식환경 및 체험 기준 등이 정립되지 않아 생태체험설명회, 공연 등의 제한·금지 요구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를 짚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현행 수족관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며, 종 특성과 동물복지, 안전·공중보건 등을 고려한 체험 가능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신규 수족관의 고래류 사육·전시를 전면 금지하고 디지털 기반 해양생물 체험시설로 전환을 유도·지원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물해방물결은 이러한 내용의 종합계획에 대해 "분명 이전보다는 진일보한 소식"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감금돼 죽어가고 있는 고래들은 해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셰퍼드코리아도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면서 "정부는 모든 돌고래 감금 및 착취 시설의 폐쇄, 아직도 갇혀있는 27마리 돌고래들의 번식 금지 조치와 자연 방류 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다.
단체들은 "수족관 번식과 수조 전시 및 사육 자체가 동물학대인데,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학대를 용인할 것이냐. 이제는 죽음의 감금을 끝낼 때가 되지 않았냐"면서 "돌고래들을 가둬놓고 오락거리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동물학대 산업은 설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선언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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