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적행위' 발언 두고…與 "억측" vs 野 "공포정치"

강혜영 / 2021-01-30 14:55:36
이낙연 "보궐선거 때문인가", 홍영표 "극단적 지지자 표 구걸"
유승민 "靑, 비판에 적반하장", 안철수 "특검으로 진실 밝혀야"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며 이를 '이적 행위'로 표현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너무 턱없는 억측"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의 컴퓨터 폴더에 무엇이 있었다면, 그것이 당연히 남북정상회담에서 추진됐다고 주장하시는 것이냐"면서 "국가 운영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마 보궐선거 때문에 그토록 어긋날 발언을 한 것인가"라고 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은 이적행위라는 표현으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색깔론, 북풍 공작 정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면서 "선거철마다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악성종양, 국민의힘의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를 도려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2018년 2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원전 건설은 단 한마디도 언급된 적이 없음을 먼저 말씀드린다"며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이성을 잃었다"며 "70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태극기부대 등 극단적 지지자들의 표라도 구걸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딱히 해명할 방법이 없는 곤란한 사정임은 알겠으나 법을 언급하며 조치를 거론하는 것은 힘을 앞세운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야당 대표의 입마저 틀어막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입을 다 틀어막고 침묵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라며 "후진 정치, 공포 정치"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뽀요이스 파일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담긴 문서라고 보는 게 상식 수준의 추정 아니냐"라며 "이를 비판하는 야당 대표를 두고 북풍공작, 혹세무민이라 하면서 법적대응을 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일 내용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야당 비판의 말꼬리를 잡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냐"고 반문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김 위원장의 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장에서 북한 원전건설 추진 방안이 문건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언급했다. 

월성 1호기 원전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530건 자료 삭제 목록에는 '60pohjois(뽀요이스)' 폴더 등에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 파일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뽀요이스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란 뜻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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