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갈등 구도에 中 편들기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 중 하나로 비판받던 북한이 유엔 회의에서 호주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26일 유엔 감시 비정부기구 유엔워치에 따르면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국가별 정례인권검토에서 호주를 겨냥해 "첫째로 뿌리 깊이 박힌 인종차별과 공공 영역에서 민족·인종·문화·종교적 배경에 기반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를 끝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또 "두 번째로 구금 장소의 잔학하고 비인간적이거나 모멸적인 대우를 중단하라"며 "셋째, 장애인의 선거 참여권을 포함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서방국가의 인권 문제를 지적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그간 국제사회에서 인권 문제로 비난받을 때마다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이 유엔에서 타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날 한 대사는 유엔의 정례인권검토 대상국이었던 오스트리아(22일), 레바논(18일), 네팔(21일), 조지아(26일) 등에 대해선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최근 중국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호주를 비판해 우회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은 지난해부터 호주와 갈등을 빚어왔다. 양국관계는 호주가 미국의 대중국 압박전선인 '쿼드(Quad)'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고, 호주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 이후로는 완전히 틀어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 계정에 호주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에 칼을 들이민 합성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 호주산 쇠고기·와인·농산물 등에 무역보복을 가하고 있으며, 호주는 이에 맞대응 차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예고한 상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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