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고춧가루, 마트마다 절도 속앓이

이원영 / 2021-01-25 11:22:09
일부 마트엔 매장 내 비치 않고 별도 판매
"고객 로스 많아 감시카메라 모니터링 강화"
A씨는 24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인근의 마트를 찾았다. 김치를 담글 요량으로 고춧가루를 사려던 참이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마트였는데도 매장을 뱅뱅 돌아도 고춧가루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김장철도 아니라 재고가 소진되었을 리도 없을 텐데… A씨는 매장 직원에게 고춧가루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계산대 바깥에 있는 고객센터로 가라는 것이다. 거기서 별도로 판매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한 대형마트 웹사이트에 게재된 고춧가루. 250그램 짜리가 1만6000원이다. [웹사이트 캡처]

A씨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왜 고춧가루만 계산대 바깥에서 따로 팔지? 판매 직원에 물었더니 "하도 많이 훔쳐가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고춧가루가 금값이잖아요. 매장에 놔두면 100이면 100 다 없어져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과장이긴 하겠지만 얼마나 많이 없어지면 아예 따로 팔 정도일까 싶었다.

작년 수해 때문에 고추농사가 피해를 입어 고춧가루 값이 비싸졌다고 한다. 실제로 손바닥 만한 고춧가루 한 봉지를 내밀며 2만 원이라고 했다. 값은 비싼데 부피는 작아 쉽게 도벽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는 게 직원의 분석이다.

불광동의 한 대형 식품점 관계자도 "고객 로스(절도로 인한 매장 손실)가 항상 발생하고 있다. 매장 감시 카메라를 보안요원이 관찰해 가끔 도난 행위를 적발하기도 한다. 최근 고춧가루 절도가 늘었다고 해서 해당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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