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자르기?…지도부 도덕성 검증 소홀 비판도
김태호 의원 복당한 날…국민의힘 의석수 102석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초선, 경북 포항 남·울릉) 의원이 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여론은 싸늘하다. 탈당으로 일단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탈당이 무슨 면죄부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의원직 사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나 받으라는 얘기다. 그만큼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성폭행 개연성이 짙다.
제21대 국회 들어 국민의힘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탈당한 세 번째 의원이다. 앞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박덕흠 의원은 지난해 9월 당 차원의 긴급진상조사 특위가 만들어진 지 하루 만에 탈당했다.
'일감 몰아주기·증여세 탈루 의혹'과 부친이 돈으로 기자를 회유하려던 사실이 드러난 전봉민 의원도 지난달 당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탈당했다. 이들 모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고 언급했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여론의 뭇매만 피하고 보자는 심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황보승희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의 청년정당 '청년의힘'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다. 당장 청년의힘은 창당한 지 한 달만에 지도부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청년의힘은 황보승희 의원 1인 체제로 전환하고 4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데 지도부의 압박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실관계나 진위를 떠나 성폭행 의혹 자체가 당에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탈당을 권했다면, 지도부의 도덕성 검증 책임 소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앞서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성폭행 당시 같은 방 옆 침대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다른 의원실 여비서가 잠에서 깨 이를 목격했다고 한다. 해당 여비서는 이후 김 의원에게 항의와 사죄를 촉구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세연 출연진을 향해선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라고 했다.
가세연은 "발뺌하고 보려나 본데 그러면 김 의원만 추해진다"며 "아무튼 끝까지 가고 싶다니 끝까지 가보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의혹을 두고 당 차원의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당 대변인 명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불거진 야권발 성추문이지만, 현재까지는 의혹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신중을 기하자는 표정이다.
피해자 진술이 아닌 목격담을 근거로 제기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공감대가 형성된 모양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까지 한 만큼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식 반응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이날 무소속 신분이었던 김태호 의원이 복당해 국민의힘 의석수는 한 석이 늘어난 103석이 됐지만 김 의원의 탈당으로 다시 102석이 됐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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