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북한 노동당 대회…"무모한 '코로나 청정' 과시용'"

김광호 / 2021-01-07 14:41:43
전문가 "北 절박한 상황 대변…대내외 선전·과시 의도"
CNN "참석자들 중 확진자 있다면 슈퍼 전파 행사될 것"

지난 5일 북한 노동당 대회장 풍경은 생경했다. '코로나19'를 느낄 수 없었다. 거리두기도, 마스크도 없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주석단과 대회장을 채운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수천 명이 관중석을 촘촘하게, 빽빽하게 채웠다.

▲지난 5일 북한 평양에서 개막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참석자 약 7000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노동신문 캡처]


6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에 따르면 이번 8차 당 대회 참석자는 당 중앙지도기관 소속 250명, 각급 조직 대표 4750명, 방청자 2000명으로 총 7000명에 달한다. 5년 전 7차 당 대회 전체 참가자 5054명보다 약 2000명 늘어난 규모다.

'노마스크 당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함께 김정은 체제의 견고한 위상을 과시하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일 개회사에서 "지난 한 해 전례 없이 장기화된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냈다"고 자평했다.

▲지난 5일 북한 평양에서 개막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참석자 약 7000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미 CNN도 '노마스크'에 주목했다. 6일(현지시간) 북한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실내에서 이뤄진 행사에서 단 한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한 상태"라며 이날 '노마스크'는 이같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선전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그러나 "어느 누구도 북한이 코로나19를 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문가들은 사실상 북한의 의료 기반 기설이 붕괴됐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천명의 당원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이날 회의는 결국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전파를 촉진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북한 국내적인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에서는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체제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그런데 이번 당 대회에서는 7000명의 대규모 인원을 모아놓고 개최하는 것이 북한 전역에 보여진다. 이를 통해 '우리 방역은 문제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북한 내부의 선전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방역, 보건 여건이 열악한 북한이 확진자가 퍼질 위험을 무릅쓰고 노마스크 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들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북한 당국에서는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확진자가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결국 " 8차 당 대회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마스크 없이도 철저한 방역을 통해 수천명이 모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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