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도체육회에 대한 직접 운영에 나서면서 도 체육회의 해체가 가시화하자 도내 체육인들이 경기도의 표적 감사가 낳은 결과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체육과 내에 체육진흥팀과 체육대회운영팀 등 2개 팀을 신설, 이날부터 도 체육회가 맡아오던 업무를 직접 추진한다.
2개 팀에는 도 체육회에서 파견받은 인력 4명이 포함됐다.
도가 직접 맡게 되는 업무는 전국종합체육대회(전국체육대회·전국소년체육대회·전국생활체육대축전) 참가 지원을 비롯해 경기스포츠 클럽운영, 스포츠뉴딜 사업, 우수선수지도자육성, 경기도체육대회 개최, 종목단체 운영비 지원 등이다.
또 직장운동경기부와 체육회관·검도회관·유도회관·사격장 등 도립체육시설 위탁 업무도 위탁을 철회해 직접 운영에 나선다.
업무 인수인계가 완료되면 도 체육회는 시·군 및 종목단체 임원 인준과 조직관리 등 기초적인 업무 외에 사실상 대부분의 기능을 상실하게 돼 껍데기만 남게 되는 셈이다.
앞서 도 체육회는 지난해 초대 민선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기탁금 대납 의혹, 사무처장 공모 시 가산점 부여 특혜, 예산 부정적 집행, 법인카드 관리부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도는 지난해 7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도 체육회의 최근 5년간 도비 보조금 중 사무처운영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특정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및 부적정한 행위 22건을 적발했다고 밝였었다.
도는 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중징계 5명, 경징계 5명, 주의처분 83명(중복징계 포함) 등을 도 체육회에 요구했다.
또 기관장 경고 1건, 기관경고 2건, 수사의뢰 1건 등 22건에 대해 행정조치 하고 5184만 원을 환수했다.
경기도의회에서도 도체육회 운영과정에서 특혜와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지난해 말 구성돼 180일 간의 활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도 체육회가 요구한 올해 사무처 운영비도 59억여 원에서 40억 원이 삭감, 6개월치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 19억여 원만 남았다.
이에 도내 체육계에선 초대 민선회장을 표적으로 한 감사 결과가 도 체육회 기능 상실로 옮겨 붙은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지자체 체육회 관계자는 "도 체육회의 실질적 기능이 모두 상실돼 허수아비로 전락됐다"며 "정치와 체육 분리를 위해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연 체육계 입장에선 도 뿐 아니라 시·군 역시 언제든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때문에 차라리 도 체육회를 아예 없애던가 과거로 돌아가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우려는 도내 체육계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 체육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 체육회는 민선 회장체제에 돌입한 만큼, 도 산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단체로 봐야 한다"며 "다만 감사 결과 등에 대해선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도에서 직접 운영키로 한 업무에 대해서는 새로 신설된 팀을 중심으로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체육회는 1950년 6월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역대 최다인 전국체전 17연패, 전국동계체전 18연패, 전국생활체육대축전 19연속 최다종목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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