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종 아닌 변이…뭐가 다른가

김지원 / 2020-12-28 15:11:24
영국 런던과 남동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변종'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제 막 시작된 백신을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변이'다. '변종'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명품 쇼핑가인 뉴 본드 스트리트가 거의 텅 비어 썰렁하다. [AP 뉴시스]

전문가들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변종'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복제하면서 유전자 서열이 조금씩 변한다. 이 때 발생한 변화를 변이라고 한다. 따라서 변이는 염기서열 수준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그 특성이 변한 것은 아니다.

변종은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되며 병원성 등의 바이러스의 특성이 유의미하게 달라진 것을 뜻한다. 즉 변종 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아예 종이 달라진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변이는 종의 성질이 달라진 것이란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발 바이러스는 변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염기가 약 3만 개인데, 학계에서는 1% 이상이 달라지는 등 표현형에서 큰 차이가 있어야 변종으로 인정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류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게놈과는 염기서열이 각각 약 79%, 약 50%만 일치해 다른 종으로 분류됐다.

변이는 변종과 달리 계속 일어나는 현상에 가깝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발생 후 지금까지 S, V, GV, GR, GH 그룹 등 5가지 변이가 확인됐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며 백신이 무력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현지시간) "변이는 항상 발생한다"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변이는 기능적인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상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전파력이 커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에 대해 알려진 사실 역시 전파가 빨리 일어난다는 점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감염력이 높으면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모니터링과 조기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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