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책임 자유롭고 계파 없는 초선 대다수 '동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법처리에 대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놓고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영남권 의원들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열 의원들은 반발한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과 전 정권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운 초선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 5선인 서병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년 365일을 사과하고 반성해도 부족한 것이 정치인과 정당이고, 그러니 사과는 할 수 있다"면서도 "오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과해야 할 것은 여당의 입법 테러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어야 옳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특정 기업과 결탁해 부당 이익을 취했고, 경영 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줬다느니 재단을 해버리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거론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특정한 기업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과정의 편의를 봐준 것들이 있다"라는 구절을 비판한 것이다.
친박계 3선인 박대출 의원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문제는 당의 배신이나 마녀사냥식 법 적용 그리고 가짜뉴스 왜곡 선동 등 복잡한 면이 많은데 그런 고차방정식을 1차방정식으로 푼 느낌"이라고 했고, 친이계 좌장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의 사과는 개인적 정치 욕망을 위장한 속임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사과문 초안을 공유하고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동행해 사과 취지에 공감하는 뜻을 드러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도 "영어의 몸으로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진솔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국민들에게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드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민심 속에 배어있는 당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고,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 심기일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적극 공감한다. 어느 권력도 국민의 위임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위임하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과는 우리 당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등의 구심점이 되는 계파가 없고,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전문과 영상을 함께 올리며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한 비례 초선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 사이에서 반발하는 분들은 극소수라고 생각한다.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쇄신하겠다는 메시지에는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으로 김 위원장의 사과 의사를 폄하했던 초선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배 원내대변인은 앞서 김 위원장이 "사과를 못하게 한다면 더는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비난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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