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처방 대가 리베이트 제공…현금에 골프 접대까지
경찰, 중외제약 본사 추가 압수수색…고위 임원 4명 입건 국내 대형 제약 업체인 JW중외제약이 한 해에 100억원이 넘는 뒷돈을 종합병원과 의사들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대형 병원을 포함해서 600여 곳의 병원이 중외제약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중외제약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리베이트' 조성과 관련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내부 문건엔 영업사원별로 거래처에 얼마나 자주 '뒷돈'을 줬고, 앞으로 줄건지, 1년 동안 약정한 총금액은 얼마인지 적혀 있었다. 또한 병원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금품이 의약품 처방 대가라는 점도 명시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2016년 한 해에만 중외제약이 약정한 뒷돈의 규모는 100억 4790만원이며, 돈을 받은 병원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을 포함해 전국 683곳에 달한 걸로 파악됐다.
뒷돈을 제공할 때는 의사가 수액이나 항생제 같은 중외제약 의약품을 처방하면 그 의약품 가격의 35%를 리베이트로 주는 수법이 동원됐다. 병원 과장급 의사에게는 현금이나 골프접대 등을, 의국장에게는 운영경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철분주사제와 수액, 항생제 등을 처방해 준 대가로 2016년에만 2억 4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문건에는 돈을 받은 의사 대부분은 익명 처리됐지만, 의사 27명의 실명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이들은 실제로 당시 근무했거나 지금도 일하는 현직 의사들이었다.
이와 함께 중외제약 측은 '리베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영업사원들에게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한 돈을 회수하거나 식당 등에서 법인카드로 대금을 결제한 뒤 수수료를 떼고 현금을 돌려받는, 이른바 '카드깡' 방식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리베이트' 조성을 지시한 혐의로 영업생산부문 대표이사 신 모씨와 병원사업본부장 구 모씨 등 고위임원 4명을 입건하고, 윗선의 개입이나 지시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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