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투신 소동…성주 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 무산

김광호 / 2020-11-27 16:59:30
트럭 26대 동원…투신 소동으로 공사자재 뺀 15대만 진입
국방부 "장병들 컨테이너서 생활…생활개선 공사가 시급"
주민대책위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강제 진압 중단돼야"

국방부가 27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시도했으나 반대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내기로 했다.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공사 장비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성주 소성리에 모여든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관계자 및 주민들과 이들을 해산하려는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는 이날 트럭 26대를 동원했으나 한 주민의 투신 소동 끝에 자재를 실은 트럭 11대를 뺀 15대만 기지에 들여보내기로 주민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70여명의 주민들과 사드기지로 향하는 진밭교 길목을 막아섰다. 

이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을 막기 위해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에 저항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와중에 대규모 작전이 웬 말이냐", "국방부와 경찰은 불법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경찰은 이날 정오께 600여 명을 투입해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시위 중인 주민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기지 입구 옆 높이 25m 절벽에 올라가 "뛰어내리겠다"고 하자 해산을 중단했다.

이후 국방부와 주민들은 협의 끝에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낸 뒤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기지를 빠져나가면 시위를 멈추기로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내 장병들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어 생활개선 공사가 시급하다"며 "공사 자재와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물품을 반입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소성리 사드상황실 측은 "미군기지 공사를 위한 자재인 골재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을 반입하는 것으로 오늘 상황을 정리하자고 국방부에 요청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3차 대유행 와중에 고령의 주민과 활동가를 상대로 한 무리한 강제 진압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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