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순매수…"내년 1분기 말까지 '사자' 이어질듯"
外人 상승장 주도…개인·기관 쏟아낸 7조 넘게 받아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4포인트(0.29%) 오른 2633.4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사상 처음 2600선을 돌파하며 2년 10개월 만에 최고점 기록을 세웠던 코스피는 25일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16%가 넘는다. 11월에만 366포인트 이상 올랐다.
코스피 최고가 행진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7조444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17일째 순매수 세다. 외국인은 11월 20거래일 가운데 지난 4일 하루를 빼고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5조7786억 원, 기관 투자가는 1조2549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투자 주체별로 봤을 때 외국인 혼자 개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 이상을 받아낸 셈이다. 지난 8~10월 석 달간 '셀 코리아(Sell Korea)'이던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11월이 끝나려면 아직 1거래일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은 2013년 9월 7조6362억 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다.
원화 강세+실적 회복…'바이 코리아' 전망 다수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계속될까. 증권가에선 '그렇다'는 의견이 다수다. 크게 원화 강세와 기업의 실적 회복을 근거로 꼽는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 상승에 따른 수익 외에도 환차익(환율 차이로 생기는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달 1130~1160원 선을 오가던 달러당 원화 값은 최근 1100~111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원 내린 1103.2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달러 약세 장기화가 이어지며 2021년과 2022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 전망을 각각 1050원과 1010원으로 예상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 3차 확산의 충격이 실적 반등 기대를 훼손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수급 방향도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95조 원으로, 올해(143조 원) 보다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에프엔가이드의 2021년 순이익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보다 삼성전자(25%), SK하이닉스(64.3%), LG화학(43.8%) 등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저에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며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기대가 가장 큰 시기는 현재 시점부터 2021년 1분기 말까지다"라고 예측했다.
외국인 순매수 변곡점…내년 1분기 말~2분기 초
NH투자증권 분석에 의하면 과거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패턴을 고려할 때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외국인 자금 20조 원 이상 유입이 관찰된다. 규모보다 더 중요한 점은 외국인 순매수에 변곡점이 나타날 시기다.
노 연구원은 "신흥국 선호에 잡음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로 예상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실제 무역 관련 정책을 확인할 수 있고, 전년 대비 경제 지표 개선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이 맞물린 시기"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내년까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정부 개입 등으로 환율이 더 떨어지지(원화 값이 더 오르지) 않으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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