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AT 유출' 문제 구매 혐의 학부모 22명 기소의견 송치

김광호 / 2020-11-26 10:36:46
건당 2천~5천만원 주고 문제지 받아
시차 이용해 유럽에서 시험보는 방식
실제 합격 사례도…브로커도 구속송치
유출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시험지를 구매한 의혹을 받는 학부모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재원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5일 A 씨 등 학부모 22명을 업무방해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 등은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브로커 등을 통해 유출된 SAT 시험지와 정답지를 건당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브로커가 국내 고등학교, 중국 등에서 시험지를 빼돌려 강남의 한 인기 학원 강사에게 전달하면, 그 시험지를 학부모들이 구매한 것으로 의심하면서 이번 사건을 수사해왔다.

조사 결과 문제지를 판매한 브로커는 시험 당일 중국에서 문제를 빼냈고, 이를 SAT 강사가 넘겨받아 정답지를 만든 뒤 문제지와 함께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유럽 시험 시각이 시차로 인해 중국보다 7~8시간 늦는 점을 이용해 시차 시간 동안 답안을 외우고 유럽에서 시험을 치렀다.

브로커 일당은 시험지가 시험일로부터 약 1주일 전 전세계로 배포되는 것을 공략해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중국에서 미리 시험지를 빼돌린 것이다.

미리 받은 문제지를 토대로 시험을 본 학생 중 일부는 실제 미국 주요 대학에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브로커 B 씨를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SAT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또 2017년부터 3년 동안 SAT 시험지를 브로커 B 씨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직원 C 씨도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은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등 이유로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며 "일정을 조율해 조사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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