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폰 찾기 쉬워요"…구글에서 위치 보여주고 강제 울림도

이원영 / 2020-11-23 11:08:56
회신란에 메시지와 연락처 남기면 회수 가능성 높아 서울 은평구에 사는 A 씨는 지난 토요일 마을버스를 타고 인근 재래시장(연서시장)에 장을 보러 나섰다. 깍두기를 담글 요량으로 무를 두 통 사고 양념류로 이것저것 집었더니 쇼핑 봉투가 양손으로 가득했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후 A 씨는 휴대폰이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방을 아무리 뒤져도 없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했지만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항상 무음으로 해놓기 때문에 벨소리가 날 리가 없었다.

이날 외출이라곤 시장을 다녀온 게 전부이고 휴대폰을 항상 바지 뒷주머니에 놓고 다니는 A 씨는 버스 앉은 자리에서 전화기가 주머니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구글 계정에서 '기기 찾기' 기능을 활용하니 기자의 휴대폰이 놓여 있는 사무실 위치(녹색 원)가 표시되고 있다. [캡처]

마을버스 기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휴대폰을 습득하게 되면 부인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부탁했다. 그러나 일요일 내내 연락이 없었다.

버스 기사로부터 "요즘 기계가 좋은 게 많아 웬만해서는 안 돌려주고 중고폰으로 팔아서 돈을 챙기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말을 듣고 낙담한 A 씨는 동료로부터 들은 컴퓨터로 분실 휴대폰 찾기 기능을 써보기로 했다.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구글OS를 쓰는 기계(삼성·LG, 아이폰은 아이클라우드)라면 구글 계정으로 들어가 보안(security) 탭으로 들어가면 '기기 찾기(find a lost device)' 탭이 나온다. 이 탭을 클릭하면 자신이 쓰고 있는 휴대폰 기종이 나오며 선택하면 그 시각에 휴대폰이 있는 위치가 지도상으로 나온다. 사무실인지, 집인지, 아니면 제3의 장소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지도를 확대해 휴대폰의 현재 위치를 보니 집은 아니었고, 마을버스 종점 부근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위치를 파악한 뒤 회심의 추가 기능을 활용했다. 무음 상태라도 강제로 벨소리를 5분 동안 나게 하는(play sound)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습득을 하지 않았더라도 소리가 나면 의자 밑이든, 구석진 곳에 있는 휴대폰 소리를 듣고 꺼내 되돌려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A 씨는 휴대폰 케이스에 명함을 넣어 뒀기 때문에 습득자가 몹쓸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소리를 듣고 찾아 돌려주리라 생각했다.

강제로 소리를 내게 하는 기능 외에 또 하나는 발견하면 연락달라고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기는 기능(secure device)도 있다. 여기에 메시지와 함께 전화번호를 남기면 분실폰이 설령 화면 잠금 상태라도 그게 화면에 뜬다. A 씨는 '돌려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란 메시지와 함께 부인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월요일 새벽 A 씨 부인의 전화가 울렸다. 버스 기사였다. 좌석 옆으로 전화기가 끼여 있는 것을 벨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꺼냈다고 했다. 일요일은 버스가 쉬는 날이어서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기사는 전화기를 꺼냈더니 화면서 답신을 달라는 메시지가 떠서 회신한 것이라고 했다. 부리나케 정류장으로 달려나간 A 씨는 주말 내내 속을 태웠던 '집 나간' 폰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구글, 생큐" A 씨는 가벼운 출근길에 연신 구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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