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선 비중 높은 것도 보수 성향 높이는 데 일조"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12일 "이런 조사 기법도 있냐"며 조사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 질문지를 제시하며 "지난 10월 여론조사에서는 범여권과 범야권을 나눠 대선후보군을 읽어주며 통계를 냈다. 범야권에 윤 총장이 명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를 물어본 후 여야를 합쳐서 다시 질문해 그 통계를 공개했다"며 "여야 후보군 중 임의로 우위에 있는 사람들을 추려 물어보는 상당히 독특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다른 여론조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10~15명의 후보군을 불러주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윤석열이 야당 후보라는 걸 인식시키고 다시 물어보는 구조의 조사가 자주 있는지 전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24.7%로 1위를 차지했다. 여권 투톱인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해당 여론조사 자체의 오류는 없다면서도 조사결과의 왜곡 소지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유선전화면접 비중이 높다는 점과 선택지에 국민의힘 후보가 없다는 점 등이 결과적으로 윤 총장에 지지율이 쏠리는 현상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UPI뉴스에 "조사기관의 재량이 발휘되는 부분이라 조심스럽지만, 설계상의 특이점이 모여 '윤석열 쏠림'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도하지 않았을 테지만, 결과적으로는 왜곡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유선전화면접과 무선ARS 비중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여론조사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조사의 유선전화 비중은 23%로, 한국갤럽(15%)이나 리얼미터(20%)보다 높다"고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집전화를 아직 많이 쓰는 60대 이상의 보수적인 답변이 다수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직전 조사의 유선전화 비중은 21%였는데, 비중이 조사 때마다 바뀌면 신뢰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도 무선ARS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유선전화면접은 보수적인 답변이 다수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 비중이 다른 여타 조사와 비교해 높다"면서 "구조적으로 다른 조사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특히 선택지에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포함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야권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윤 총장이 지지율을 독식한 것처럼, 선택지에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윤 총장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대거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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