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앞두고 숨고른 코스피…사상 최고치 돌파할까

박일경 / 2020-11-12 15:49:00
전날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합계 2032조 사상최대치 경신
백신 개발·달러 약세에 외국인 매수↑…美 대선 불확실성 제거
코스피가 8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다 2500선 돌파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순매수로 돌아섰고 바이든의 승리로 미국 대선이 끝나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추가상승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서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지수 2598.19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 [UPI뉴스 자료사진]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0.25포인트(0.41%) 하락한 2475.62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3551억 원, 외국인이 4900억 원 각각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이 8610억 원에 달하는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하며 전일 대비 0.18포인트(0.02%) 오른 840.0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산 규모는 전날 2032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총은 1703조9500억 원이고 코스닥은 328조4300억 원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1월 29일 2019조 원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주식을 3조8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주식을 4조6000억 원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폭풍 매수세 덕분에 11월 들어 9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약 10% 올랐다.

거래소는 "신흥국 통화가치 절상 폭이 확대되며 최근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대규모 외국인 매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원화 가치는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11월 이후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 [한국거래소 제공]

"외국인 매집하는 '화학·車·IT·금융' 업종 주목해야"

거래소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가시화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진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은 지난 9월 30일 88조3520억 달러에서 11월 10일 94조933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거래소는 "미(美) 대선 불확실성의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시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고치 갈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심해지는 외환 시장 동향도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2% 가까이 올랐는데, 이 같은 환율 변화가 주식시장 상승의 모태가 됐다는 진단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면 외국인 입장에선 주가가 보합이어도 환차익만으로도 이득"이라며 "외국인이 무섭게 매집하고 있는 화학, 자동차, IT(정보기술), 금융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정병혁 기자]

역대 2번째 강한 '원화 강세' 호재…단기조정 불가피 vs 상승랠리 재개

NH투자증권이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상승했던 여덟 차례시기를 분석했더니, 원·달러 환율이 많이 내릴수록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면서 코스피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역대 8차례 시기 중에서 최근의 환율 하락 강도가 역대 2번째로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에 의하면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1원에서 1065원까지 떨어졌는데, 이 기간 중 외국인들은 일평균 490억 원씩 한국 주식을 사들였고 코스피 지수는 42% 올랐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450억 원씩 주식을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근래 쉼 없이 급등한 코스피가 숨 고르기 장세를 거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관련한 '테일 리스크'와 유럽에서의 거센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조정을 한 번 거칠 수 있다"며 "실질적인 백신 공급 신호가 나올 수 있는 이달 말부터 12월 이후 다시 추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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