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하락은 코로나 영향…품목 70%가 코로나에 민감"

강혜영 / 2020-11-10 11:09:25
한국은행,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주로 여행·숙박·외식 등 수요민감물가 상승률 둔화"
최근 근원물가가 하락한 것은 근원물가 품목의 70%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근원물가 및 수요민감물가 상승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근원물가를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반응을 기준으로 코로나 민감·비민감 물가 및 수요민감·공급민감 물가로 분류해 코로나19가 근원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올해 1~2월 중 전년 동기 대비 0%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내던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0%대 초반 수준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지난 10월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중치 기준으로 근원물가 품목의 70%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가격 및 구매량 변화가 나타난 '코로나 민감품목'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30%는 '코로나 비민감품목'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1~2월 대비 3~4월의 가격 및 구매량 변화를 2015~2019년 동일기간 중의 평균적인 변화와 비교해 가격과 구매량 변화 중 어느 하나라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경우 코로나 민감품목으로, 가격과 구매량 변화가 모두 유의하지 않는 경우 코로나 비민감품목으로 분류됐다.

코로나 민감품목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근원물가 품목의 37.1%)이 수요민감 품목으로 분류됐으며, 일부(근원물가 품목의 4.1%)만이 공급민감 품목으로 분류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여행·숙박·외식 등 대면 서비스 관련 품목과 의류·신발 등이 수요민감 품목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은 상품보다 서비스 품목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르고 구매량이 줄어든 피아노, 시계 등은 공급민감 품목으로 분류됐다. 

전·월세, 의약품, 행정·금융서비스 수수료 등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가격 및 구매량 변화가 미미한 코로나 비민감품목으로 분류됐다.

▲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코로나 민감물가 및 비민감물가의 기여도 [한국은행 제공]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코로나 민감물가 및 비민감물가의 기여도를 살펴보면, 코로나19확산 이후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락은 대부분 코로나 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민감물가의 기여도는 올해 1월 0.5%포인트, 2월 0.2%포인트에서 4월 -0.3%포인트로 빠르게 감소했다가 5월 이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코로나 비민감물가의 기여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0.3~0.4%포인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 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는 주로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수요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올해 1월 1.3%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하락해 4월 중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5월 이후 점차 높아져 9월에는 0.6%로 상승했다.

특히 수요민감물가 상승률 변화는 상품보다는 서비스 품목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수요민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여도가 올해 1월 0.5%포인트에서 4월 0.0%포인트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 민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여도 감소 폭의 3분의2 정도가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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