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점 일반 응시자보다 40점 높아 덜미 경기도 평택의 T 사학재단이 10명이 넘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수천만 원씩을 받고 정규직 교사 공개채용 시험문제와 면접 문항을 유출해 부정합격시켰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이 사학재단 이사장의 아들이자 고등학교 행정실장인 A 씨와 한문교사 B 씨, 체육교사 C 씨 등 3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또 이사장 D 씨를 비롯해 재단 직원들과 부정 채용된 교사 13명(T고교 10명, T중학교 3명), 이들 교사들의 학부모 등 2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 등은 지난 2월 실시된 이 사학재단의 2020학년도 정규직 교사 공개채용시험에서 일부 지원자들에게 수천만원 씩을 받은 뒤 필기 평가 문제와 정답지, 면접 질문 내용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문제지를 건네받은 지원자 13명(전현직 T학교법인 소속 기간제 교사)은 전원 합격됐다. 이들 합격자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점수가 일률적으로 40점 이상이 높아 의심을 샀다.
문제가 불거지자 재단측은 정규직 교사로 공개채용된 이들의 신분을 기간제 교사로 바꾸기도 했다. 이 재단은 수차례에 걸친 경기도교육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체 시험을 통한 채용방식을 고수해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도 교육청은 T 재단의 교사 인건비 신청 등의 정황을 통해 부정채용을 의심하고 재단을 찾아 조사를 벌였지만, 재단측의 비협조로 비위 사실이 드러나지 않자 지난 5월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재단 이사장은 물론, 지원자들의 학부모도 직간접적으로 부정입학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경찰조사 결과 재단의 비위행위가 드러난 만큼 재단측에 구속된 3명의 교직원을 직위해제하도록 요구했다. 또 기간제교사로 전환돼 계속 근무하던 당사자 9명도 즉시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학법인의 정규교사 채용시 위탁채용을 확대하는 등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경기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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