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근원물가 21년만에 마이너스…집세는 2년여만의 최대폭 상승

강혜영 / 2020-11-03 09:32:28
10월 소비자물가 0.1%↑…통신비 지원영향 한달만에 0%대 10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집세는 0.5% 올랐다. 2018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근원물가란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 추세를 나타낸다. 통계청은 총지수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와 이보다 더 폭넓은 식료품,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두 가지 근원물가지수를 공표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 제외지수는 농산물및석유류 제외지수보다 제외하는 항목이 더 많아 더 엄격한 근원물가 지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2020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 6월 0.0%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0.1%) 0%대로 떨어진 뒤 5월(-0.3%)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6~8월에는 0%대에 머무르다가 9월 1.0%로 올라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품목별로는 상품이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3.3% 올랐다. 채소류가 20.2% 오르면서 농산물이 18.7% 급등했다.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사과(49.4%), 고춧가루(21.4%)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국제 유가가 하락 영향으로 1.0% 내렸다. 석유류는 14.0% 급락했다.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동월 대비 4.0% 떨어졌다.

서비스는 0.8% 내렸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에 휴대전화료(-21.7%)가 급락한 영향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개인서비스는 1.4% 올랐다. 집세는 0.5% 상승해 2018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는 0.6% 올라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상승 폭은 지난해 2월(0.6%) 이후 최대치다. 월세는 0.3%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지원으로 인해 휴대전화료가 크게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 7월(1.0%)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3% 하락했다. 1999년 11월 -0.1%를 기록한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이자 1999년 9월 -0.4% 이후 2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 심의관은 "경기가 둔화한 영향도 있겠지만 정책지원 여파에 근원물가 상승률도 떨어졌다"면서 "통신비 지원은 일회성이므로 다음 달에는 통신비로 인한 물가 인하 효과가 사라져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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