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은 몇 번 방북했나

김당 / 2020-11-02 16:09:36
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8회' 답변…실제는 9회 방북
1999.1~2018. 12 총 9회 방북…2018년에 3회 집중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원장 취임 이후 첫 국정감사를 앞둔 가운데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지원 원장은 북한을 8회 방문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국정원장으로 취임하기 전의 방북 횟수이다.

 

▲ 2019년 6월 12일 당시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운데)과 함께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받았다. [조선중앙TV 캡처]


그런데 국정원이 정보위에 제출한 박 원장의 '북한 방문내역 일체' 자료를 검증해보니, 박 원장이 김대중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인 2000년 8월 국내 언론사 사장단 방북 당시 '동행 방북'한 내역은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아래 [표] 참조).

 

당시 방북이 공개 행사였고 방북 목적으로 볼 때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숨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단순 실수라고 해도 국정원이 감독기관인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개인의 방북 현황을 관리하는 통일부에서 제출받은 박 원장 방북 내역 자료에 '동행 방북' 건이 빠져 있어 정보위 제출 자료에도 누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 원장은 2019년 6월 12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고(故) 이희호 여사 조의문과 조화 인수를 위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 인사들과 한번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박지원 원장의 북한 방문 내역

방북 일시

방북 장소

방북 목적

방북 결과

1999.1.30~1999.2.2

금강산

관광

금강산 관광

2000.6.13~2000.6.15

평양

남북회담

6·15남북정상회담

2000.8.5~2000.8.12

평양·백두산·묘향산

언론사 사장단 동행*

남북교류 활성화

2007.8.12~2007.8.14

금강산

관광

금강산 관광

2014.8.17

개성

남북행사

김대중 대통령 서거5주기 조화 수령

2014.12.16

개성

남북행사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3주기 조화 전달

2018.9.18~2018.9.30

평양

남북회담

9·19 평양 정상회담

2018.11.18~2018.11.19

금강산

남북행사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

2018.12.24~2018.12.26

개성

남북행사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착공식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언론사 사장단 방북 동행' 사실이 누락돼 있다.

국정원이 정보위에 제출한 박 원장의 '북한 방문내역 일체' 자료에 따르면, 박 원장은 199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8회 방북한 것으로 돼 있다.

 

구체적인 방북 현황을 보면, 박 원장은 첫 방북한 1991년 1월부터 평양 2회, 개성 3회, 금강산 3회 등 2018년 12월까지 8회 방북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대로 보고자료에 누락된 '언론사 사장단 방북 동행'을 더하면 평양·개성·금강산 각3회씩 총 9회 방북한 것이 맞다.

 

▲ 2000년 8월 남측 언론사 사장단 방북 당시 동행한 박지원 문광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론사 사장들과 환담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캡처]


박 원장은 당시 문광부장관 자격으로 국내 46개 언론사 사장들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문화·예술·관광·체육분야 교류협력 논의 △백두산·묘향산 관광 등을 위해 2000년 8월 5일부터 8월 12일까지 7박8일 북한을 방문했다.

 

방북 시기로 보면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호전된 2018년에만 평양, 개성, 금강산 등 3회 방북한 것으로 돼 있다.

박 원장은 2000년 3월 김대중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싱가포르에서 당시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 부위원장과 비밀접촉해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박 장관을 보좌해 북측과 대북 협상을 조율한 국정원 대북전략실 처장이 바로 전임 국정원장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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