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퀀트전문가 3인 뭉쳐 창업
서울시·하나銀 협업 '서울핀테크랩' 선정…여의도 시대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분 IBM, 오라클, 사스(SAS) 등 미국과 유럽계 금융·IT(정보통신) 솔루션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테크핀을 선진화해 연 2조 원에 달하는 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사업 목표입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WaveBridge)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 금융·IT 솔루션은 라이선스를 지불하는데다 기술 지원 비용이 높아 효율이 낮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말 설립해 3년차 스타트업인 웨이브릿지 사명에는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는 금융시장의 파고(Wave) 속에서 금융 산업과 IT 산업 간 가교(Bridge) 역할을 하겠다는 기업 정신을 담고 있다. 웨이브릿지는 제도권 퀀트 전문가 3명이 모여 창업한 핀테크 회사다.
국내 최연소 펀드 매니저로 주목받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의 오 대표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퀀트 팀을 이끌었던 이지훈 이사,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거치면서 퀀트 실력을 인정받은 조태흠 이사가 주축이다.
"글로벌 금융·IT 솔루션 100대 기업에 한국 없어…선진화 시급"
퀀트는 금융시장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영역이다. 웨이브릿지는 퀀트 기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바젤Ⅲ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평가 및 위험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IT 기술과 퀀트 역량에 대한 니즈를 원 스톱(One-stop) 해결하는 일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오 대표는 "한국 기관들이 IT 인프라 구축에 사용하는 투자 규모는 연간 20조 원에 이른다"며 "이 중 금융기관이 IT 솔루션 확보에 투입하는 비용은 한해 2조 원 수준으로 관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10대 금융·IT 솔루션 기업을 미국과 유럽세가 장악하고 있으며 100대 기업까지 범위를 넓혀도 한국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IT 시장은 연(年) 90조 원 정도로 추정돼 우리 입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오 대표의 판단이다.
웨이브릿지는 지난해 퀀트 시뮬레이터 '웨이브심(WaveSim)'과 알고리즘 자동거래 앱 '레니(Lenny)'를 잇달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데이터 처리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은 10억 원 한도 스텝 업 도전 기업으로 보증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창업 후 2년 동안 해외 누적 매출 30만 달러를 달성했다.
연이은 금융상품 출시·특허 등록…신보 10억 보증 끌어내
지난 24일엔 서울특별시가 주관한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으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웨이브릿지는 여의도 위워크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최장 2년간 독립된 사무 공간을 제공받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핀테크랩을 통해 차세대 핀테크 유니콘을 육성,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비전을 세운 상태다.
이 같은 서울시 주도 사업에 KEB하나은행 역시 동참해 '하나은행 1Q Agile Lab(원큐 애자일 랩)'과 협업함으로써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호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뷰 당일 마침 여의도 새 사무실로 이사 준비에 바쁜 오 대표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금융 솔루션을 넘어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종류의 금융자산은 물론 감독 업무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여의도 금융권을 거점으로 삼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