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통계 '중단→재개' 해프닝…정부 눈치보기?

김이현 / 2020-10-27 10:43:08
매매·전세 거래지수 17년 만에 '중단' 발표하자 술렁
민간-국가 통계 간 격차 커…"수요 반영해 재개 결정"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간 매매·전세 거래지수를 다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통계를 중단한 지 일주일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정병혁 기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오후부터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매매·전세 거래지수는 거래량이 늘었는지 한산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국 공인중개사 4000여 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는데, 지수가 기준(100) 아래면 "거래가 한산했다"고 대답한 공인중개사 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해당 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된다. 국토부 실거래가는 공인중개사들이 실거래 신고를 계약 후 한 달 안에만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KB부동산 통계는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지난 12일을 마지막으로 발표를 중단한 것이다.

KB국민은행 측은 "2014년부터 한국감정원에서 실거래량 통계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실거래가 신고 기간도 1개월로 단축되면서 정확한 실거래량 통계보다 유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9월 해당 통계 중단을 결정했고, 10월에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부터 매매·전세 거래지수를 공개해왔는데, 17년 만에 갑자기 공개 중단을 선언하자 정부 눈치를 봤다거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민간 통계(KB부동산 등)와 국가 통계(한국감정원)는 차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7월 한국감정원 통계를 인용해 "(현 정부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14% 올랐다"고 밝혔는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KB통계 등을 바탕으로 현정부들어 아파트값이 52% 올랐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감에서도 김현미 장관은 "KB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KB 통계는 호가 중심이기 때문에 감정원 통계와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감정원 통계가 국가 공식 통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거래지수 발표 중단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지난 26일 오후부터 매매·전세 거래지수를 다시 게재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정부 눈치보기라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해당 통계 지수를 원하는 분들의 수요를 반영해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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