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예고된 적자'…리콜비 제외 1조8210억원 흑자

김혜란 / 2020-10-26 15:04:00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3138억원 영업손실…사상 첫 분기 적자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3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조1352억 원에 달하는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1조8210억 원을 흑자를 내며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현대차 3분기 실적 요약 [현대차 제공]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올 3분기 실적은 △판매 99만7842대 △매출액 27조5758억 원(자동차 21조4865억 원, 금융 및 기타 6조 893억 원) △영업손실 3138억 원 △당기순손실 1888억 원 등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 이후 처음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95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지난 21일 품질 비용으로 2조 원이 넘는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혀, 1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손실이 30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9.6% 줄었으나 매출은 2.3%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통해 전년대비 2.2%p 낮아진 81.4%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타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5조4391억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923억 원 감소한 3138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5%p 하락한 -1.1%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남아있는 가운데 앞으로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며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막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에서 "2018년 이후 3분기마다 반복적으로 이어진 품질비용 이슈에 대해 주주들께 염려를 더해 드려 송구스럽다"며 "향후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수적으로 비용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중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해 고급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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