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마이너스대출 2조 웃돌아…신용불량 청년 늘어

박일경 / 2020-10-26 11:47:55
채무조정 신청 4년 새 31% 증가…"청년부채 경감 대책 필요" 20대의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 대출(카드론)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대출 잔액이 2조 원을 웃돌고 있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20대의 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마이너스 통장 대출 예금. [셔터스톡]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금융권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2조1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말 1조9734억 원, 작년 말 2조738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권별로는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2조76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8억 원(3%) 가량 늘었다. 저축은행은 작년 말 대비 104억 원(20.2%) 증가한 620억 원,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 잔액은 1억 원(1.5%) 증가한 68억 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16.5% 줄었는데, 20대에서만 20.2%가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청년들이 은행권보다 대출이 쉬운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17만7000건으로, 1인당 평균 1171만 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4745건, 여신금융 2999건이다. 각각 1인당 평균 420만 원, 227만 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대의 마이너스 상품 신규취급액도 증가세다. 2017년 2조5304억 원에서 2019년 2조8138억 원으로 11.2%가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1조7613억 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채무조정 신청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5년 9519명에서 지난해 1만2455명으로 4년 사이 30.8%가 급증했다.

전 의원은 "20대 청년들이 학자금 빚을 내는 것에 이어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를 선택하는 현실"이라며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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