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고민…"접종하기도 안 하기도 찜찜해" 혼선 증폭

권라영 / 2020-10-22 13:04:18
"의사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불안감 커"
"노부모나 자식들은 어떻게 할까 고민"

"고민 끝에 올해는 독감 백신을 맞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 사망자가 나온 걸 보면 백신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왔다는 서모(59·남) 씨의 말이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급증하면서 접종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이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사망 사례가 독감 예방주사의 후유증 때문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상황에서 의료 당국은 '연관성이 확인 안 됐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접종은 계속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동부병원 독감예방접종 부스가 한산하다. [문재원 기자]


A(28·남) 씨는 "2주 전부터 계속 독감주사를 맞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상온 노출 이슈와 사망자 뉴스를 봤다. 불안하기도하고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58·여) 씨는 "독감 예방 주사 안 맞고 그냥 조심하면서 지내려한다.예전에 맞았을 때 '죽었다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몸 면역체계가 약해서 그 바이러스를 못 견디는 것 같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고…지금 뉴스 보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무서워서 안 맞을 생각"이라고 결심을 비쳤다.


C(31·여) 씨도 "나는 안 맞을 생각이다. 평소 잔병치레도 없고 매년 독감주사 맞지도 않았다. 아들이 13개월인데 돌 지나면 독감주사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안전한지 모르겠어서 걱정이다. 17세도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건강한 사람이었을텐데 너무 무섭다. 부작용 이런 게 제대로 안 나와 있어서 더 고민된다"고 두려움을 드러냈다.


이윤호(38·남) 씨는 "내가 접종할지도 고민거리지만 무료접종 대상자인 부모님이 더 걱정이다. 이번에 사망한 접종자 대부분이 무료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안다"면서 "접종 비용이 비싸긴 해도 부모님께 유료백신을 맞으시라고 권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철(18·남) 군은 "이미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맞았는데 저와 같은 날 접종한 또래가 사망했다고 해 놀랐다"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증상은 없지만 왠지 찝찝하고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김정애(48·여) 씨도 "나는 걸어 돌아다니는 직업이어서 건강한 편이라 백신을 맞지 않을 생각이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걱정이다. 의사는 안전하다고 맞히라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겠나"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피력했다.

KPI뉴스 /정리=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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