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권한대행 "논의할 수 있는 주제"
"박원순 못한 점 특별히 생각나지 않아" "서울은 천박한 도시입니까?"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 이같이 물었다. 지난 7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소환한 것이다. 이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돌발 질문에 국감장은 3~4초가량 정적이 흘렀다. 서 권한대행은 잠시 머뭇거리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하 의원이 "이유가 뭐냐"라고 묻자 "천박이란 정의 자체를 어떻게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도 그런 단어에 어울리진 않는다"라고 했다.
이 전 민주당 대표의 관련 발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천박한 도시라고 하는데도 행정 최고 책임자가 아무 생각이 없나"라고 다시 물었다. 서 권한대행은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서울 시민들이 느끼는 자존심 손상 문제도 아무 생각이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서 권한대행은 한숨을 내쉬며 10초 동안 침묵했다. 서 권한대행은 하 의원의 행정수도 이전 문제 질의가 이어지자 "논의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진전이 없어 입장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하 의원의 지적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동료 의원의 말에 토 다는 건 아니지만 오해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의 말은 서울이 더 사람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당은 수도 이전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고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말을 쓴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강준현 의원도 "이 전 대표가 한강 유람선을 탔는데 안내방송에서 아름다운 수도 서울의 역사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값을 설명하고 '저건 100억, 저건 70억, 저건 모 대기업 총수가 살고'라는 설명에 대해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의식한 듯 "대한민국의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고, 서울로 유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영제 의원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박원순 시장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말해보라"고도 질의했다.
서 권한대행은 "(박 전 시장이) 그동안 개발위주에서 사람 위주로 많은 정책을 펼친 점은 잘한 점이라고 생각하고, 못한 점은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하 의원이 '구체적인 사람 위주'의 정책을 언급해보라'고 하자 서 대행은 "반값 등록금,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서울형 기초보장,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복지분야에 많은 사람 위주의 정책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그건 사람중심을 붙이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지만 서 대행은 "정책이라는 것은 어디에다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한 정책이 사람, 시민에게 초점이 맞춰 시행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맞섰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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