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금융 외길' 황수남…KB캐피탈, 韓 넘어 세계로

박일경 / 2020-10-15 15:49:29
첫 내부 출신 사장 발탁…'KB차차차'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키워
최근 2000억 회사채 발행 성공, 캐피탈사 중 무디스서 첫 A3 등급
최근 KB캐피탈은 총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KB증권·현대차증권·부국증권·신영증권·키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한양증권 등 8개 기관 투자자가 앞 다퉈 청약에 나서 전량 사들였다.

코로나19로 대기업 회사채마저 인수를 꺼리는 사채시장 분위기와 크게 달랐다. KB캐피탈 회사채가 이처럼 큰 인기를 모은 데는 신용도가 한몫했다. 글로벌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믿을 만한 투자처를 찾아 몰려들었다.

지난달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는 KB캐피탈에 대해 장기신용등급 'A3'을 부여했다. 국내 캐피탈사가 획득한 국제 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특히 KB캐피탈이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평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KB캐피탈 제공]

회사채 2000억 발행 성공…무디스 신용등급 A3 '국내 최고'

황수남(56) 대표가 이끌고 있는 KB캐피탈이 업계 최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황 대표는 15일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의 자산 비중이 80% 수준으로 자동차 금융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개인 및 기업 금융 비중은 20% 정도이나 △자동차 △개인 △기업 금융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자산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영업 전략의 변화를 통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KB캐피탈의 작년 기준 자산 규모는 11조215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194억 원을 달성했다. 자산 규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란 캡티브 마켓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다. KB캐피탈이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던 해인 2014년 자산 규모 4조474억 원, 당기순이익 326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안팎 비약적인 성장세다.

무디스는 KB캐피탈을 KB금융지주 핵심 자회사로 평가하며, 한국 여신전문금융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빅테크 업체 등 금융권의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경우 KB캐피탈은 매물 대수 1위인 'KB차차차'라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내세워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KB캐피탈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시장 입지를 굳힌 KB차차차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법으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중고차 빅 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에 대한 차별화된 정보 제공으로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모바일 화면 캡처

'KB차차차' 중고차 거래 플랫폼 구축…동남아 최대 자동차시장 印泥 진출

황 대표는 KB캐피탈 내부 출신 최초로 사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업계에선 자동차 금융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전신인 우리파이낸셜 자동차금융본부장을 거쳐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장 상무·전무를 지냈다. 지난해 1월 내부 승진을 통해 KB캐피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황 대표는 KB캐피탈을 자동차 금융 전문 회사로 고속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2015년 당시 자동차금융본부장 시절 KB차차차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총괄 담당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이제 KB캐피탈은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디스는 "안정적인 해외 자금 조달은 물론 대내외 신뢰도 증대 및 브랜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해외 시장의 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KB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 임직원. [KB캐피탈 제공]

KB캐피탈 수장으로 임기 2년째인 황 대표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Sunindo Kookmin Best Finance)'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식 영업을 개시했다. 주력 분야는 자동차 할부 금융으로 인도네시아 순모터그룹 금융 계열사인 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Sunindo Parama Finance) 지분 85%를 인수, 인도네시아에 안정적 영업 거점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인구 구조로 인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통한다. KB캐피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작년 한 해 동안 팔린 자동차는 약 103만 대로 집계됐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KB캐피탈의 황수남 대표는 KB차차차와 같은 도전적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시장에 안착시켰다"며 "해외 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회사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꾀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높은 성장세로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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