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네' '불놀이야'…울산 화재 이재민에 조롱 메모

이민재 / 2020-10-14 20:20:33
임시 투숙 중인 호텔 객실서 불 관련 노래 적힌 메모 발견
"불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 마음에 불내지 말아달라"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이 임시로 투숙 중인 스타즈호텔 객실에서 조롱성 메모가 발견돼 논란을 빚고 있다.

▲ 스타즈호텔 객실에서 발견된 메모 [페이스북 캡처]


자신을 삼환아르누보 주민이라고 밝힌 A 씨는 페이스북에 "스타즈호텔의 객실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지내다가 11일부터 투숙하게 됐다"며 "투숙한 다음 날인 12일 아침 객실 내에서 아무것도 안 쓰여 있어야 할 메모지에 적힌 이런 글을 발견했다"며 지난 13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엔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고 적힌 호텔 메모지가 찍혔다.

메모지에는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노래 7곡이 적혀있었다.

A 씨는 "주민 대다수가 잠도 못 자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여러 글과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고, 호텔에 이런 걸 적어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불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스타즈호텔 측은 메모가 적힌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 분 만인 9일 낮에 진화됐다.

93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었으며,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다.

울산시는 화재를 겪은 이재민들이 비즈니스호텔에서 묵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자연재해도 아닌 사유지 화재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을 과잉'이라거나 '임시주거시설을 호텔로 지정한 것은 과도하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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