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서 VIP대접"…野, 前옵티머스 회장 녹취록 공개

남궁소정 / 2020-10-14 11:07:33
"옵티머스 검사→유예 112일, 평균 결정기간의 두배" 양호 전 옵티머스 회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의 관계를 이용해 금융감독원에 로비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13일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양 전 회장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이 전 부총리,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만나기로 한 정황과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이 우호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뒤 "내가 이 장관(이 전 부총리)을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라고 말했다.

또 같은 해 비서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 금감원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을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20일 양 전 회장은 금감원의 모 검사역과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 최흥식 원장을 만날 일이 있다"고 했고 모 검사역이 그날 약속이 있다고 하니 "그럼 6일 오후쯤 찾아가겠다"고 약속도 잡았다.

강 의원은 "녹취록을 보면 양 전 회장이 이 전 부총리와 깊은 관계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했고, VIP 대접까지 받으며 옵티머스를 도와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통화시점은 (옵티머스가) 재무건전성 미달, 최대주주 변경 승인, 이혁진 전 대표의 고소 진정 문제 등으로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한 때"라며 "정상적이라면 옵티머스가 정리 수순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살아났다. 이쯤 되면 금감원이 사기 펀드 자산 운영사와 깊은 유착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윤석현 금감원장은 강 의원의 지적에 "의심되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녹취록) 나온 것을 갖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아마 적기 시정조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금융위원회 쪽에서 결정할 부분이라 조금 결이 다른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옵티머스의 자본금 미달에 대한 조치 여부를 두고 금감원이 시간을 끌며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본금 부족에 대한 검사를 끝낸 날로부터 이에 대한 시정조치 유예를 결정하기까지 총 112일이 걸렸다.

이는 2015년 이후 자본이 부실한 자산운용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처리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인 58일보다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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