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유족 "원론적 답변에 실망"

김광호 / 2020-10-13 18:14:38
문대통령의 편지 내용, 14일 기자회견 통해 공개하기로
유족 측 "대통령 친필 사인도 없이 타이핑된 편지에 실망"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모 씨의 고교생 아들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유족 반응은 싸늘하다. 원론적 답변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유족 측은 문 대통령의 편지를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이 모 씨의 형 이래진 씨가 지난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과 만나 조카가 작성한 원본 편지를 전달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숨진 이 씨의 유가족에게 전날 답장을 등기로 발송했다. 

이 씨의 형 이래진씨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13일 낮 12시 30분께 문 대통령의 편지가 등기로 도착했다"며 "원론적인 내용들이 쓰여져 있었지만 대통령이 그간 언급한 내용이 담겨있어 국민들께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편지 내용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위로를 보낸다. 해양경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니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문 대통령이 직접 답장을 쓴다고 했으나 대통령의 친필 사인도 없이 타이핑된 편지"라면서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14일 오후 1시께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지내용을 공개한 뒤, 인천해경을 상대로 정보 공개 요청 및 항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씨가 요구할 정보는 '무궁화10호' 동료 선원들의 해경 조사 당시 작성된 진술 조서의 원본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앞서 공개된 이 씨의 아들 자필 편지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래진 씨는 8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고영호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을 만나 조카가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다. 이 씨의 아들은 편지에서 "아버지는 월북할 분이 아니"라며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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