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화재' 형제 일반 병실로 옮겨…전국서 온정 손길

김광호 / 2020-10-05 14:31:23
먼저 의식 되찾은 10살 형은 대화 가능한 상태
동생도 의식 돌아왔지만 아직은 대화 불가능
기부금 1억4천여만원 대부분 치료비로 사용될 듯
지난달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상태가 일부 호전돼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A군과 동생 B군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해 주방이 전소된 모습.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미추홀구청은 5일 형제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형 A(10) 군이 먼저 의식을 되찾은 데 이어 동생 B(8) 군도 의식이 돌아왔다.

A 군은 현재 의식을 회복해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B 군은 의식이 있으나 대화는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 형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가족을 통해 A 군 형제가 추석 연휴 동안 의식을 회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생은 아직 몸이 굳어 있어 한쪽만 계속 응시하는 수준으로 대화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안타까운 소식이 보도 등을 통해 전해지며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들 형제 앞으로 모인 지정 기탁금은 총 1억46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정 기탁은 기부자가 기부처와 기부 금품의 용도를 정해 기부할 수 있는 절차로, 모인 기부금 대부분은 화상 및 재활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초등생 형제는 지난달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빌라 2층에서 발생한 불로 크게 다쳐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형제는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받던 시기에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난 불로 크게 다쳐 안타까움을 샀다.

A 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 군은 1도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였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셋이 사는 이들 형제는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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