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살려내라, 정치권은 응답하라"

권라영 / 2020-09-25 16:07:23
기후위기 긴급대책 촉구하는 '글로벌 기후 행동의 날'
"정부의 그린뉴딜, 분명한 방향과 원칙 없이 추진돼"
광화문 광장에 사이렌 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자욱한 연기 사이로 검은 천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붉은 손바닥을 내밀며 살려달라는 듯 허우적거렸다.

▲ 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글로벌 기후 행동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타는 지구를 뜻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글로벌 기후 행동의 날'인 25일,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준비한 퍼포먼스다. 연기는 불타는 지구를 상징하며, 붉은 손바닥은 피를 의미한다고 한다.

글로벌 기후 행동의 날은 그레타 툰베리 등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연대모임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제안했다. 이날 전 세계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기후위기 긴급 대책을 촉구하는 행동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진행했다.

국내 종교·시민·인권·청소년·환경·과학 등 50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전 세계 700만 명에 달하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결석시위와 기후 파업을 벌인 뒤 꼭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산불, 태풍, 폭우, 폭염을 비롯한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 기상 재난은 더욱 심각해졌지만 정부의 무대응은 계속되고 있고 기후위기를 진정 위기로 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에서는 기후위기 비상선언 및 대응 촉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결의안에는 국회가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국회 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이를 언급하며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절박한 행동과 외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도 "아직 갈 길은 너무나 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의 '그린뉴딜'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분명한 방향과 원칙 없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제출할 정부의 현행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3℃ 이상의 지구 온난화를 야기할 처참한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기후위기로 인해 모두가 영향을 받지만, 피해의 수준은 같지 않다"면서 "정부는 빈곤층, 소농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원과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글로벌 기후 행동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타는 지구를 뜻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들은 정부와 국회에 △2030년 온실가스 2010년 대비 50% 감축, 2050년 배출 제로(0) 목표 수립 △1.5℃ 목표를 명시한 기후위기 대응법 제정 △기후 재난 안전망 강화 △정의로운 전환 원칙 실현 △석탄발전소 건설과 해외 석탄발전 투자 중단 및 그린뉴딜 재수립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무대응이 계속되는 한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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