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은행장 교체 본격화되나…줄줄이 임기만료

박일경 / 2020-09-24 15:20:06
씨티은행, 25일 1차 임추위後 숏리스트 작성
수협은행, 공모 마감…내달 8일 면접 후보 발표
11월 국민은행장·12월 신한은행장 임기 만료
추석 이후 시중은행들이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는 등 '안정 속 변화'를 선택하는 흐름이지만 위기 타개를 위해 전격적인 교체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직무대행(수석 부행장). [한국씨티은행 제공]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5일 제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린다. 임추위원은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4인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다음달 27일까지 임기인 박 전 행장은 지난달 말 사퇴하고 임추위원장 직만 수행하고 있다.

국내 두 번째 女행장 탄생 '촉각'…물갈이 폭도 관심

차기 행장으로는 유명순 은행장 직무대행(수석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씨티은행 출신으로 4년째 '2인자' 자리 수석 부행장을 맡고 있다. 근래 여성 임원을 중용하려는 씨티그룹 본사 분위기도 유 대행에게 우호적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11일 미국 월가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을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했다. 제인 프레이저 전 씨티글로벌 소비자 금융부문 이사가 월가의 첫 여성 CEO에 올랐다.

유 대행이 추석 뒤로 예상되는 다음 달 초 제2차 임추위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 우리나라에선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이 된다.

▲ 지난 16일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윤종규(왼쪽)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허 행장은 오는 11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지주 제공]

Sh수협은행은 다음달 24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후임자를 뽑는 은행장 공개모집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25일까지 지원자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은행장 후보군을 추리게 된다.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후보자에게는 다음달 8일까지 면접 시간 및 장소가 개별 통보된다. 면접 예정일은 같은 달 12일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여부 관심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양대 수장 역시 1개월 차이로 임기를 마친다. 허인 국민은행장 임기는 11월 20일까지로 2017년 행장 취임 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추석 직전인 29일께 차기 국민은행장을 뽑기 위한 지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꾸려질 예정이다. 대추위원에는 윤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 3인이 위촉된다. 허 행장은 윤 회장과 좋은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 재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기는 12월 말까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임기 종료일을 연말로 조정함에 따라 지난해 3월 취임한 진 행장은 2년인 행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됐다. 조 회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한 만큼 남은 임기 동안 두 사람이 한 번 더 함께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SC제일은행 제공]

DGB금융, 지주회장-행장 분리할까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대구은행장 임기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데, 김 회장이 다른 금융지주사에서는 보기 드문 '겸직 체제'를 해소하고자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분리하고 새로운 은행장을 선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17년 1월 출범 당시 공동대표에서 올 들어 단독 체제로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같은 시기 임기가 종료하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SC제일은행 첫 한국인 행장으로 2015년 취임 후 2018년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일찌감치 3연임을 확정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초 주주총회를 통해 박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결의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빠른 경영 및 조직 안정을 위해 차기 행장 결정을 앞당겼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을 확정짓지 못한 은행장들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추석 연휴 기간 본인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올해 마지막 분기인 4분기 경영 구상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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