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30대 남성 베트남서 검거

김광호 / 2020-09-23 19:33:15
경찰, 지난달 31일 인터폴 국제공조수사 요청
약 20일만에 호치민서 검거…국내 송환 착수
'흉악범 신상 공개'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 디지털 교도소 화면 캡처

경찰청은 23일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은신하고 있던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30대 A 씨를 전날 오후 8시(현지시간 오후 6시)께 붙잡아 국내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 씨가 해외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한 수사관서가 지난달 31일 경찰청 외사수사과에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지 약 20일 만이다.

A 씨는 지난 3월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SNS를 개설해 살인·성범죄 등 강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100여 명의 신상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성범죄자로 지목된 명문대 학생이 최근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지고, 대학 의대 교수의 성 착취물 구매 의혹도 허위로 드러나는 등 피해자가 생겨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경찰은 지난 5월부터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 본격 수사를 벌여 지난달 초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추적했다.

한국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베트남 공안부 수사팀은 CCTV 등을 통해 A 씨 은신처를 파악해 귀가하던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폴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국외도피사범의 추적 및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범죄자는 결국 처벌받는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1일에는 논란이 된 이후 한때 폐쇄됐던 '디지털 교도소' 홈페이지에 '디지털 교도소를 이어받게 된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이 입장문을 올리고 홈페이지를 계속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2대 운영자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평생 이어지지만, 대한민국의 성범죄자들은 그 죄질에 비해 매우 짧은 기간의 징역을 살고 나면 면죄부가 주어진다"며 "이대로 디지털 교도소가 사라진다면 수감된 수십 명의 범죄자는 모두에게 잊히고 사회에 녹아들어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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