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밀턴, 결국 니콜라 회장직 사임…'사기설' 의식했나

김혜란 / 2020-09-21 14:47:34
니콜라 "이사회 의장과 이사직 스스로 물러나" 공식발표
'기술 사기' 의혹, 법무부· SEC 조사중…최대주주로는 남아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스스로 회장 자리를 내놓고 회사를 떠났다.

▲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니콜라 제공]

20일(현지시간) 니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밀턴 창업자 겸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니콜라는 "밀턴 회장이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후임으로는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밀턴은 "니콜라는 내 핏속에 있고 항상 그럴 것"이라며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밀턴이 최근 니콜라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의식해 물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금융 업계가 '니콜라 사기 의혹'을 제기하자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동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를 발간해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그간 니콜라가 세상에 알린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날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트럭·운송분야 전문지 프라이트웨이브는 사임 소식에 대해 "밀턴은 수소트럭 산업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냈으나 이에 대한 그의 구상은 실현 가능성을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프라이트웨이브에 따르면 밀턴은 니콜라 최대 주주로서만 남게 되며, 더이상 회사 운영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없게 됐다. 밀턴은 니콜라 전체 지분의 20%인 820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 주식 가치는 약 28억달러(약 3조2421억 원)에 달한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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