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한국 일부 개신교계, 방역 방해로 민심 역풍 맞아"

이원영 / 2020-09-09 12:35:13
전광훈 목사 따르는 '광야의 신자들' 앞장
일부 목사 정치 성향 드러내며 민심 이반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고 전염의 매개체가 되는 바람에 민심의 역풍을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저항적인 교회가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며 후폭풍을 맞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정부의 방역 명령을 거부하는 보수 개신교 교회가 민심의 역풍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10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로이터는 한국의 방역 노력은 650여 명의 교회 신도들과 7700여 명의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진단 검사를 거부하면서 장벽에 부닥쳤다면서 300여 명의 신도들은 대면 예배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명령을 어겼다고 전했다.

통신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례를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의 일부 교회들이 이같은 반정부적인 행위를 보이는 이유를 조명했다.

한국전쟁 후 월남한 복음주의 교인들이 세운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 교회는 오랜 정치 참여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는 일부 중소형 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급진적인 보수 파당이 형성됐으며 일부 교계지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친북과 반미 이데올로기로 한국을 공산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고정애 씨는 강남의 대형교회 신도지만 전 목사를 따르는 4000여 '광야의 신도들' 중의 한명이라고 소개했다. 고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번은 유튜브에서 전 목사의 설교를 듣고 문재인 정부 사회주의 세력이 우리나라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전 목사를 이 시대의 위대한 선지자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생각들은 한국의 주류 개신교 신자들이나 비신도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권영경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신앙공동체가 아닌 정치세력으로 행동하고 있어 역풍을 맞고 있다. 그들의 정치적 경향성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는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세력으로 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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