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겨 구상권 2억원 '넋나간 가족'…실화였다

김혜란 / 2020-08-24 21:10:45
서울시가 제작한 코로나19 방역 홍보 영상 관심
"역학조사 거짓진술에 대한 경각심 일깨우겠다"
코로나19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제작해 방영하고 있는 홍보 영상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에는 광주시가 동선을 숨겼다는 이유로 약 2억 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확진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께부터 '넋 나간 가족'이란 제목의 3분여 짜리 동영상을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 서울시가 만든 한 영상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후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기는 바람에 구상권이 청구되자 가족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캡처]

이 영상은 한 중년 남성이 불법 다단계업체 행사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이후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기는 바람에 구상권 2억200만 원이 청구된 상황을 그렸다.

그의 딸은 아버지에게 "불법인 거 몰랐어?", "그러게 동선은 왜 숨겼어?"라고 말했다. 아내는 "거 뭐시냐, 구상권 2억 그거 어떡할겨?"라고 물었다.

고민하던 아버지는 결국 "집을 내놓자!"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의 모티프가 된 송파 60번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광주광역시와 제주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송파 60번 확진자와 모임을 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감염됐고, 확진자는 동선을 알리지 않아 역학조사에 큰 혼선을 빚었다. 광주시는 당시 송파 60번 확진자 탓에 막대한 행정비용이 들어갔다며 2억2000만 원의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불법 다단계업체 방문이나 역학조사 거짓 진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여러 사례를 섞어 만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해 수많은 접촉자를 양산할 경우 실제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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