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집중도 안 되고 감염 걱정도 되고…" # 지난 18일 오후, 재수학원에서 자습하고 있던 A(19) 양은 학원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받았다.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다음날부터 운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A 양은 그날 밤 필요한 책들을 챙겨 나왔지만, 집에서 공부할 생각을 하니 막막함이 앞섰다.
수능이 104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고3과 재수생들의 대학 입시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학원들은 문을 닫았고, 학생 확진자는 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체대입시학원(체육시설)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1일 정오 기준 이 체육시설과 관련해 학원생 18명과 가족 및 지인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생들은 대부분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원 문자 왔나요?"…혼란스러운 수험생들
수험생들이 주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갑자기 내려진 학원 휴원 조치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9월 모의고사가 한 달 남았는데 지금 휴원하면 뭐하자는 거냐"면서 "나는 학원 집 반복이었는데 왜 피해를 봐야 하냐"고 호소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학원만큼 철저하게 방역하는 곳도 없다"거나 "집에서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이라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에 가야 하는데 더 감염 위험이 높지 않냐"는 등의 글을 올렸다.
커뮤니티에서는 "◯◯학원 문자 왔냐"는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지, 혹은 수강료를 환불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104일 남은 수능…"집에선 집중 안 되는데 큰일"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보고 다들 불만이 많았어요. 학원에서는 조교들이 지켜보기도 하고, 옆 사람이 열심히 공부하면 자극받아서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데 집에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큰일이에요."
A 양의 학원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4일부터 온라인으로 수업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실시간이 아닌 녹화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라 걱정이다. 그는 "녹화 강의는 놓친 게 있을 때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아무래도 딴짓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일 배부되는 자료도 문제다. 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료를 파일 형식으로 제공하고, 인쇄물은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워킹스루 형식으로 배부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A 양의 경우에는 집과 학원의 거리가 30분가량이라 고민하고 있다.
A 양은 "전부 인쇄하자니 프린터 잉크값과 종잇값이 들고, 그렇다고 받으러 가자니 안 그래도 집중이 안 되는데 시간을 더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 접수 한 달 앞으로…"일정 변경되면 어쩌나"
문을 닫은 것은 재수학원뿐만이 아니다.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모두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운영할 수 없다. 고등학교 3학년 B(18) 군도 다니는 학원에서 휴강 안내 문자를 받았다.
B 군은 "대부분 휴강이고, 한 과목만 강의실 내 50명 이하로 운영한다고 한다"면서 "휴강하면 커리큘럼이 밀리기도 하고, 시간별로 있던 계획이 다 꼬여서 하려던 걸 못하게 되니 별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에 휴강했을 때는 일부 인터넷 강의로 전환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그런 말은 없다"면서 "인터넷 강의를 한다고 해도 대면강의보다 현장감이 안 살아서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B 군은 수시 전형을 준비하고 있어 걱정이 더 크다. 수시는 다음달 23일부터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한 달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대면전형 응시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학교와 과를 정하고 있는데, 모집요강에 코로나19로 전형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써 있더라"면서 "접수기간이 끝난 뒤에 시간이 변경돼 겹치면 어떡하냐"고 불안해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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