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보수론' 던진 김원웅 "친일청산 요구해야 진짜 보수"

장기현 / 2020-08-18 16:11:01
"보수 자처 세력이 일본 편, 미국 편 드는데 이건 '가짜 보수'" 대한민국에서 보수란 무엇인가. 역사의 정통성과 전통을 중시하는 세력인가, 친일·반공 DNA를 품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인가. 진보와 대별되는 개념으로 쓰이지만 그 기준과 실체가 모호한 게 사실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8일 '가짜 보수론'을 들고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일본 편을 들고, 미국 편을 드는데 이건 '가짜 보수'"라고 비판한 것이다.

▲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회장은 이날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사 초청 강연에서 "친일·민족반역자를 비호하는 게 보수면 매국노 이완용이 보수의 원조"라며 "그럼 이완용 사망일에 미래통합당은 추모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친일 청산을 요구하는 광복회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했다. 

'가짜 보수론'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학계와 정·관계를 누볐던 경제석학 조순(92)은 연초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보수가 실패했다. 보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라의 중심을 잡는 것이 보수인데 사사오입 개헌부터 군사정권과 거기에 붙었던 권력들이 보수를 자처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것 밖에 안된 게 이 땅의 보수"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또 통합당이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데 대해 "찔리는 부분이 있어 당연한 이야기를 했는데 펄펄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했다. 또 "안익태가 일본 천황 생일에 기미가요를 헌정하고 불가리아 민요를 표절해 애국가를 작곡했다"고 일갈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친일 문제는 민족의 '종양'이기 때문에 이제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맥아더 장군(미군정)이 친일 청산 요구를 공개적으로 묵살했다. 친일파에게 요직을 주고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결의하는 등 활동을 한 경남도의회 김영진·송오성·김경영·빈지태 의원에게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선정패를 전달했다. 국립묘지법 개정안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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