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박원순 수사' 진술…경찰, 대질신문 추진

김광호 / 2020-08-04 15:19:47
경찰 "지금까지 방임 의혹 관련해 참고인 20명 조사"
"피해자도 대질신문 희망…거짓말탐지기는 참고인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들과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려 경찰이 수사에 대질신문과 거짓말탐지기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지난달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방임 의혹 관련해 참고인 20명을 조사했다"며 "서울시 관계자들과 피해자 진술에 일부 차이가 있어 거짓말탐지기나 대질 신문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참고인의 진술이 다른 부분에 대해 수사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거짓말 탐지기는) 동의를 얻은 사람에 한해 진행되는데 피해자가 아닌 참고인에 대해서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질신문에 대해선 "피해자도 대질신문을 희망하고 있다"며 "수사 목적을 위해선 과감하게 대질 조사를 추진하는 게 맞는데 피해자의 정신적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전문가 통해 피해자가 대질 조사를 수용할 수 있는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인터넷상에서 벌어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악성 댓글을 올린 혐의로 8명 입건했고, 일부 피의자는 출석요구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가 작성한 고소장이라는 이름의 문건을 온·오프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5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중 인터넷 사이트에 각각 올린 사람은 2명으로 떠돌아다닌 원문을 올린 사람으로 특정하고 있다"며 "이 글이 삽시간에 퍼졌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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